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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 “700명 짐싸라”... 대규모 ‘권고이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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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재교과서지부 작성일 25-05-23 01:07 조회 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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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수학 참고서 '해법수학'으로 명성을 크게 얻은 천재교육의 관계사 천재교과서는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에 맞춰 야심 차게 추진하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대규모 사내 임직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이 희망퇴직이 아닌 부당해고를 통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권고이직’이라는 신조어까지...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놓였다”
-교육업계, “AIDT 사업 부문 축소 및 인력 효율화 불가피”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천재교과서는 지난 21일부터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디지털 학습지 ‘밀크티’ 사업부를 중심으로 부서별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개별 면담을 통해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면담 과정에서 권고사직이 아닌 ‘권고이직’이라는 가면을 쓴 부당해고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개별 면담에서 ‘권고이직’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낯선 단어까지 등장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사측의 명확한 구조조정 범위나 감축 목표 인원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천재교과서 내부에서는 7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천재교과서를 포함해 천재교육에는 약 2000명의 근로자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700명 이상을 구조 조정하는 것은 3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이다.

천재교육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A 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천재교육이 700명 직원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면담 시 '권고이직' 이란 말장난으로 실업급여 및 위로금 지급을 안 하고 직원들을 내보내려는 분위기다”라며 “사측은 대규모 인원 부당해고로 노동청 보고는 되기 싫은 듯한 태도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재교과서가 교육회사인지라 직원 부당해고 시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그래서 자진퇴사로 직원들을 내보내려 하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A 씨가 언급한 사측에 치명적인 부분은 일자리 으뜸 기업, 권고사직 또는 해고 처리 과정에서 지급되는 위로금 비용, 국정도서 발행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당해고 종용 논란... “과장된 부분이 많아”

한 교육 업계 종사자는 “이런 기업이 직원들을 ’식구’라고 부르며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한다’ 외친다”라며 “그 누구도 식구에게 갑자기 집을 나가라고 하지 않는다. 직장 내 어린이집 하나 없는 기업이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회장은 1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아 가고도 가정이 있는 직원들을 현금 유동성이 없다는 이유로 일시에 자르는 만행을 옆에서 보기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2020년까지 천재교육의 최대 주주인 최용준 창업주는 배당금으로 112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천재교육은 같은 기간 배당금 1358억 원을 집행했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는 매출 감소, 신규 사업 부진 등을 고려해 배당금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교육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A 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천재교육이 700명 직원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글이 언론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가운데 게시물 댓글에 따르면 “지금 재면담/면담하는 사람들은 퇴직 시 실업급여 받도록 지원 + 한 달 위로금 지급으로 바뀌었다”라고 사측의 태도가 변한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위로금에 대해 아직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이 현저히 많았으며,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는 인원도 적으며, 쌓아온 연차가 초기화되는 것에 많은 허탈함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AIDT 지위 격하가 불러온 ‘권고사직’ 쓰나미

업계에 따르면 천재교육 측은 화두에 오른 블라인드 글에 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해 AIDT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막대한 개발비용을 투자했지만, 자율 선택으로 바뀌면서 재정 손실이 큰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부터 AIDT는 '교과서 지위'를 부여해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도입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 업계에서는 AIDT 도입 준비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AIDT의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AIDT가 다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 속에서 부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고, 교육부는 AIDT 채택 여부를 학교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학교별 재량으로 변경한 결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AIDT 채택률을 32%에 그쳤다.

현재 AIDT를 도입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한 다른 교육 업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2월 전사 차원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AIDT 개발실 소속 20여 명의 직원에 대해 권고사직 및 부서 재배치를 실시했다.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교육업계에는 때아닌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전체 인력의 30%를 줄인다는 목표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7년 연속 적자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비상교육은 초중등 스마트 학습 브랜드인 ‘온리원’ 사업부를 축소하고 AIDT 사업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비상교육은 신사업 확장 대신 기존 교과서 및 스마트학습 브랜드의 단가 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과목과 학년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AIDT 사업에 투자하고 추진해 왔는데, 올해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우리가 지게 됐다”라며 “후폭풍의 여파로 AIDT 사업부의 규모 축소 및 인력 효율화는 불가피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2025.03.28 17:24

출처 : 일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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